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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세척 가습기'로 대박 난 인천 미로

21.03.12 10:42:48

3인 대표 '분담경영' 통했다

경영·개발·마케팅 각자 맡아

미국·중국 등 해외 공략도 속도


2016년 1월 인천에 있는 가습기 제조회사 미로(공동대표 오용주·서동진·김민석)는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15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오용주 대표는 “공장에는 주말에 납품할 가습기 5000개와 각종 부품이 있었지만 전부 타버렸다”고 말했다. 회사 설립 3년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는 큰 위기였다.


경영·개발·마케팅을 분리해서 책임경영을 하고 있는 이 회사의 각자대표 체제는 위기에 강했다. 오 대표는 화재를 수습하고, 외주 공장을 서둘러 섭외해 조립라인을 하루 만에 구축했다. 서동진 대표는 남은 부품으로 최소 시간에 완성할 수 있는 가습기 제조공정에 착수했다. 김민석 대표는 차질없는 납품을 위해 유통업체에 남아 있는 재고를 수배해 더 비싼 가격으로 구입했다. 이들은 1주일 안에 타버린 가습기 전부를 다시 준비해 온라인 쇼핑 및 홈쇼핑 업체에 무사히 납품했다. 서 대표는 “세계 최초로 물로 씻는 가습기 제조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믿었다”며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물 세척 가습기'로 대박 난 인천 미로

이 회사의 가습기는 살균제를 넣어서 세척하는 방식이 아니라 물로 오염된 세균을 없앤다. 가습기에는 세균 증식의 온상으로 알려진 분해할 수 없는 본체와 물탱크가 없다. 진동자(진동모듈)와 팬이 들어 있는 본체를 기존 제품에 비해 10분의 1로 축소하고 원형 모양의 수조에 띄워서 수증기를 배출하는 방식이다.


미로는 지난해 ‘물로 씻는 가습기’를 15만 개 팔았다. 회사 설립 3년 만에 국내 가습기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매출은 2016년 56억원에서 지난해 130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인천중소벤처기업청은 지난해 11월 이 회사를 인천 대표 ‘창업스타 기업’으로 선정했다.


'물 세척 가습기'로 대박 난 인천 미로

이 회사의 가습기가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은 기술력과 디자인이다.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디자인’이라는 개념은 튀지 않는 모양과 색깔을 지향한다. 오 대표는 “지난달 31일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알려진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 본상을 받았다”며 “연구개발과 디자인 연구는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사물인터넷연구팀, 생활가전연구팀, 디자인연구소를 창업한 해에 설립하고 전 사원의 50%(15명)를 이곳에 배치할 정도로 기술개발과 디자인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국내 가습기 시장이 붕괴됐기 때문에 해외에서 인정받는 기술과 디자인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공동대표 3명은 2012년 인하대 창업보육센터에서 각자 사업체를 경영하는 벤처사업가로 만나 2014년 미로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 1년 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미로아메리카를, 2016년 중국 웨이하이에 웨이하이미로를 세우고 해외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오 대표는 “음성으로 가전제품을 컨트롤하는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2020년 매출 목표는 1200억원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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